2026년 08월 27일(목)

"손녀 시설 보내라" 매몰차던 시부모, 위기 넘기자 "애들 주말마다 데려와"

두 딸을 키우는 한 여성이 불의의 사고로 6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시부모에게 육아 지원을 요청했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한 뒤, 위기가 지나가자 손녀를 보고 싶다며 연락하는 시댁과의 갈등을 토로해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시가에 정떨어져서 가기 싫은데 너무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두 딸을 둔 A씨의 사연이 담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최근 큰 사고를 당해 약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남편은 직업 특성상 1년간 지방 파견을 떠나 주말에만 집에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육아 공백이 생기자 A씨 부부는 도보 15분 거리에 사는 시부모에게 평일 등하원과 저녁 돌봄을 간절히 부탁했다. 시부모는 평소 특별한 일과나 지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던 터였다.


A씨는 시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 어린이집 종일반과 석식 도시락을 신청해 식사 준비 부담을 없앴고, 하원 후 아이들을 씻겨 오후 8시쯤 재운 뒤 아침 등원만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충분한 수고비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의 손을 빌리는 것보다 가까운 가족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싶다는 간절함에서였다.


그러나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시부모의 답변은 차가웠다. 시부모는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다"며 결사반대 의사를 표했고, "정 안 되겠으면 아이들을 단기간 시설(보육원)에 맡기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큰 충격을 받은 A씨 부부는 더 이상 시댁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해외에 거주 중이던 친정어머니가 급히 귀국해 6개월간 손녀들을 돌봤다. 친정어머니는 A씨 부부가 건넨 수고비마저 "아이들을 위해 아껴 쓰라"며 몰래 현금으로 남겨두고 다시 출국했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시댁에 완전히 정이 떨어졌다고 했다. 매일 보내던 아이들 사진과 안부 연락을 중단하고 최소한의 단답형 대응만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시부모는 최근 "손녀들이 보고 싶으니 주말마다 데려오라"며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


A씨는 "시댁이라서 무조건 싫은 게 아니다. 힘들 땐 '시설에 보내라'고 할 만큼 애정이 없던 손녀들을 이제 와서 왜 자꾸 보고 싶어 하는지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손주를 시설에 맡기라는 말을 어떻게 쉽게 하느냐", "힘들 땐 나 몰라라 하고 귀여운 모습만 보고 싶어 하는 꼴", "앞으로 시댁 부양이나 경제적 지원도 딱 그만큼만 해드려라", "친정어머니의 사랑과 너무 대비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