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제주 실종 여성 남자친구 "실종 당일까지도 힘든 일 없었어"... 경찰, 타살 정황 발견 못해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숙소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됐다.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담당 경찰관은 법원의 긴급체포 적부심 인용으로 석방됐다.


오늘 오전 제주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현장 인근에서 장씨의 옷과 팔찌, 휴대전화 등 소지품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사인을 추정할 만한 흔적이 나왔다며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신은 현재 수습된 상태이며, 과학적 신원 확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24일오전 제주시 한림읍 모 초등학교 인근 야자수밭에서 실종된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2026.8.24/뉴스1


장씨 남자친구는 실종 당일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힘든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시신 발견 장소는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400m 떨어진 곳이다. 현장으로 가는 길은 양쪽 돌담으로 쌓인 밭길로, 민가나 CCTV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저녁 숙소에서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가 실종신고를 했지만, 담당 경찰이었던 부 모 경장은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본인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며 종결 처리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장씨가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계속 되지 않자 가족은 지난 7월 다시 신고했다. 실제로 통화한 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 경장은 긴급체포됐다.


장미란 씨 가족 제공


부 경장은 장씨 외에도 60대 남성의 실종사건을 똑같이 허위로 종결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60대 남성도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 경장은 긴급체포가 부당하다며 체포 적부심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오늘 석방됐다. 법원은 부 경장의 소재가 파악돼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볼 수 없다며 긴급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 경장은 유치장에서 나오면서 유족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으며,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부 경장이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 경장은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실질심사는 내일 오후쯤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