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길거리 음식 노점을 찾을 수 있는 전용 앱을 선보이며 자국의 전통 음식 문화를 알리고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본격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태국 중소기업진흥국과 수안두싯대학교는 지난 7월 말 '태국 스트리트 골드 스타' 앱을 공개했다. 앱 서비스는 수도 방콕에서 시작해 동부 관광도시 파타야와 북부 치앙마이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정부 인증을 받은 길거리 음식점을 검색할 수 있으며, 메뉴와 위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인증 기준으로는 식품 위생, 조리 방식, 음식의 정체성과 전통성, 고객 서비스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앱은 선택한 노점까지 찾아가는 경로 안내 기능도 제공한다.
태국 정부는 이번 앱 출시를 계기로 길거리 음식점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수익 증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태국을 세계적인 미식·웰니스 관광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현재 태국 길거리 음식 시장은 약 2610억 바트(약 1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 앱이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인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채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태국의 경영·관광 연구자 아피사바드 시리바나와라바차라는 앱이 단순한 노점 관리 수단을 넘어 상인들의 사업 확장과 신규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기회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태국 고유의 거리 풍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방정부가 위생 및 도시 질서 개선을 명분으로 노점들을 지정 구역으로 이전시키면서 일부 지역의 노점 수가 감소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태국 음식 작가 촐타누트쿤 툰아티루즈는 "차이나타운이나 카오산 로드 같은 곳을 제외하면 몇 년 전보다 노점상 수가 줄었다"며 "많은 노점상들이 자리를 옮기거나 떠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음식·라이프스타일 작가 산서른 스리사왓은 음식에 특화된 앱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노점을 찾고 판매자를 신뢰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