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K9은 미 육군으로, 조선은 필리로... 한화, 미국에 2000억 추가 베팅

한화가 미국 방산·조선 사업 확대를 위해 2000억원대 추가 실탄을 투입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미국 내 전략자산 투자를 담당하는 한화퓨처프루프의 1억5000만달러(약 208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기존 지분율에 따라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증자 금액의 절반을 부담하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이 나머지 절반을 지분율에 따라 나눠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2사업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그룹이 미국 내 전략사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18.75%, 한화솔루션이 12.5%를 들고 있다.


이번 증자는 한화가 미국에서 방산과 조선을 양대 축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추가 투자다. 단순한 계열사 자금 수혈보다는 현지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짙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 시험을 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 방산에서는 한화디펜스USA가 최근 미 육군과 '기동 전술포'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계약을 맺고 차륜형 K9 자주포 'K9MH' 6문을 공급하기로 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 육군 시장에서 K9 계열 무기체계를 직접 검증받을 기회를 확보한 것이다.


해양 분야에서는 1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미국 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참여하며 상선뿐 아니라 함정·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 한화 필리조선소


K9의 미 육군 진입과 필리조선소를 통한 조선 사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화퓨처프루프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이 향후 미국 내 추가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어떻게 활용될지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