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본업 경쟁력 강화' 정용진의 이마트, 상반기 실적 이끈 '공간혁신' 하반기도 잇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상반기 실적 개선을 꾀한 이마트가 하반기에도 좋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 4조 4428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64.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총매출은 9조 1581억 원으로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719억 원으로 15.4% 증가했다.


본업 실적 개선을 이끈 배경 중 하나로는 오프라인 점포의 '공간 혁신'이 꼽힌다. 이마트는 기존 대형마트처럼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음·체험·서비스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매장을 찾을 이유를 늘리는 방향으로 점포를 바꾸고 있다. 가격과 상품 경쟁력에 공간 경쟁력을 더해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인사이트


실제 지난해 리뉴얼한 일산·동탄·경산점 3곳에서는 이러한 전략의 효과가 숫자로 확인됐다. 리뉴얼 이후 이들 점포의 매출은 평균 79.5% 증가했으며 방문 고객 수도 평균 42.4% 늘었다. 단순히 매장을 새롭게 꾸미는 수준을 넘어 고객 동선을 바꾸고 먹거리와 체험 요소 등을 강화하면서 고객 유입을 이끌어낸 결과다.


2분기 전체 고객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마트의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고객 수는 4.1%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행사와 함께 변화한 점포 환경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성장 채널의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트레이더스의 2분기 총매출은 9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46억 원으로 12.7% 늘었다. 자체 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이 24.2% 증가했고 방문 고객도 3.7% 늘었다.


에브리데이 역시 통합매입 효과 등에 힘입어 총매출 3891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7.2%, 51.7%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 본체뿐 아니라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까지 성장하면서 본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 뉴스1


하반기에도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비롯해 점포 혁신을 지속하고,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 출점과 라스트마일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트레이더스 매장에는 신규 사이니지를 구축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사업도 본격화한다.


실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마트의 본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자회사 실적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교보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기존점 성장률도 할인점 3.8%, 트레이더스 4.7%, 에브리데이 10.6%를 기록하며 본업 전반의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진 = 인사이트


7월에도 기존점 성장세가 이어졌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8.6%, 8.5%를 기록했으며 에브리데이는 12.5%까지 높아졌다. 교보증권은 8~9월에도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효과가 맞물리면서 양호한 매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쟁사 점포 폐점에 따른 반사수혜도 이마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현재까지 폐점한 경쟁사 점포와 직접 경합하는 이마트 점포의 기존점 성장률이 전점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마트가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은 6조 9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216억 원 흑자에서 43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가 마케팅 이슈에 따른 매출 차질로 1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본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SCK컴퍼니와 SSG닷컴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정상화 여부가 전체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마트가 공간과 상품,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오프라인 본업에서 만들어낸 성장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면서 연결 실적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