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금전 지원이 없을 것이라던 약속과 달리, 노후 준비가 전무한 시부모의 부양 문제를 마주한 며느리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작성자 A 씨는 결혼 당시 양가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지 않고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당시 A 씨는 남편에게 부모 부양 지원 여부를 확인했고, 남편 역시 금전적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혀 결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최근 시부모 중 한 명이 질환을 앓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재정적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실손의료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주거 형태는 대출이 낀 월세였고 자산은 예금 4000만 원이 전부였다. 두 사람 모두 몇 달만 일손을 놓아도 당장 생계가 위협받는 구조였다.
특히 A 씨는 시부모의 과거 재정 흐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10년 전 보유하던 자택을 매각하고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각 대금마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남편이 10년 이상 사회생활을 이어와 자녀 양육 비용이 들지 않았고, 특별한 사업 실패나 중병 치료, 조부모 봉양 등의 지출 요인도 없었음에도 자산이 전무했다. 시아버지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동안 시어머니는 전업주부 생활을 이어왔으며, 자녀 독립 후에도 주거 면적을 줄이지 않다가 뒤늦게 이사를 고려하는 실정이다.
시부모 측은 뒤늦게 임대주택 신청과 함께 경제활동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A 씨는 평생 근로와 자산 형성을 지속하지 않은 노년층이 자립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생활비와 고액의 병원비 부담이 고스란히 자녀 부부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A 씨는 자신의 자산에서 시부모 지원을 집행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임신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혼인 관계 유지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가계 재정 상황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고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시인한 남편에 대한 신뢰 훼손도 이혼을 고심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후 준비 없이 자식에게 기생하려는 구조는 신혼부부의 미래를 갉아먹는다", "금전적 지원이 없다는 말을 믿고 결혼했는데 사전 고지가 없었던 것은 중대한 신뢰 위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모가 아픈 상황에서 일정 부분의 도의적 지원은 부부가 상의해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반론도 일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