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넘기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이 주포 생산 역량까지 품는 방향으로 지상무기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까지 영역을 넓혀 종합 방산기업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방산 특수사업부를 이르면 연내 현대로템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2 전차의 주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의 포신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위아는 노조에 연내 이관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지상무기 공급망 강화다.
현재 K2 완성품을 만드는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대구경 화포 기술을 확보하면 주포를 포함한 핵심 무장조립체까지 내부 역량으로 가져올 수 있다. 부품 조달과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수출 과정에서 원가와 납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로템의 시선은 지상무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항공우주와 유도무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KF-21 등 항공기 플랫폼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항공무장의 개발·체계통합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의 유도무기·추진기관 기술과 KAI의 항공기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항공기와 탑재무장을 연계한 패키지형 수출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첫 시험대는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다음 달 7일까지 관련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고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비 약 7535억원과 후속 양산비 약 1조1471억원을 합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 D&A가 사업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8년까지 연구개발과 미래사업, 시설 등에 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항공우주·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기존 디펜스솔루션 사업본부를 'AD(Aerospace·Defense)&RH(Robot·Hydrogen) 사업본부'로 개편하며 항공우주와 로봇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현대위아 방산사업의 현대로템 이관이 현실화하면,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기존 지상무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도무기와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된다.
그룹 내 방산 역량 재편이 현대로템의 다음 성장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