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휘향이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 당시 아역 배우였던 박신혜의 뺨을 서른 차례나 때려야 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오랜 미안함을 전했다.
이휘향은 지난 22일 방영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과거 악역 연기를 소화하며 겪었던 다양한 일화를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속 유명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등장했다. 극 중 이휘향이 중학생이던 박신혜의 양쪽 뺨을 번갈아 가며 사정없이 내리치는 장면을 본 진행자 김주하가 "대본에 저렇게 때리라고 자세하게 나와 있었느냐"고 묻자, 이휘향은 연기에 몰입하며 생겨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휘향은 "반반이다, 내가 너무 악역만 하다 보니 이 악역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악랄하게 할까, 어떻게 하면 악역 같지 않은데 악역을 할까, 이런 연구만 하게 된다"며 "어떻게 해야 세게 할까, 하다 보니까 대본에 없는 짓도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장면에 대해 "대본에는 원래 '때린다'만 돼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이 엄마가 그렇게 때릴 여자가 아니다, 얘가 미워 죽겠는데, 그때 감정으로 (감독 등과 논의 하에) 슛 들어갈 때 했었다, (박신혜가) 30대 정도 맞았을 거다, 카메라가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직후 어린 박신혜를 곧바로 다독였던 순간도 떠올렸다. 이휘향은 "그다음에 아기(박신혜)를 안아줬다, '미안해' 하면 '괜찮아요' 하더라, 괜찮긴 뭐가 괜찮겠나, (그러다) 그 장면이 명장면이 된 거다, (박) 신혜한테 그때를 생각하니 늘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인이 된 박신혜와 재회했던 일화도 덧붙였다. 이휘향은 "(박)신혜가 성숙해서 공항에서 만났다, '선생님'하고 인사하는데 너무 반갑더라, (그런데) 그 속에서 미안한 마음이 올라오더라"며 여전히 남아 있는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