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인기 IP로는 부족하다"... 라이엇 '2XKO 개발중단'이 다시 보여준 업계의 숙제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선보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격투 게임 '2XKO'의 신규 콘텐츠 개발을 종료한다.


정식 출시 이후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개발팀 규모까지 축소된 가운데, 현재 준비 중인 콘텐츠를 마무리한 뒤 기존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유지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1일(한국 시간)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XKO의 개발 방향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 중인 콘텐츠를 마무리한 뒤 적극적인 개발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2XKO는 LoL 세계관의 챔피언들이 등장하는 2:2 태그 방식의 격투 게임이다. 아리, 다리우스 등 LoL에서 익숙한 챔피언들이 각자의 스킬과 개성을 살린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는 점을 앞세워 기존 격투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LoL이라는 세계적인 IP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캐릭터 구현과 조작감, 대전의 긴장감 등 기본적인 게임성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PvE 콘텐츠와 각종 경쟁 이벤트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평가가 장기적인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격투 게임 특성상 캐릭터별 기술과 콤보를 익히고 대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만큼 신규 이용자가 진입해 장기간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2XKO 역시 LoL IP를 통해 초기 관심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실제 개발 규모도 이미 축소됐다. 2XKO는 정식 출시 이후 불과 3주 만에 개발팀 인원의 절반가량이 줄어들며 흥행 부진에 따른 개발 규모 조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라이엇은 PC에서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핵심 팬층의 호응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성장세는 현재 규모의 개발팀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이엇은 이번 개발 종료 결정에 대해서도 "플레이어의 수가 충분치 않아 개발을 지속할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XKO를 플레이하는 이용자와 커뮤니티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게임이 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이용자가 정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라이엇은 수익보다 운영 비용이 훨씬 많이 발생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음에도 이용자 참여도가 정체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가는 것보다 현재 준비 중인 콘텐츠를 마무리한 뒤 적극적인 개발을 종료하는 것이 이용자와 개발진 모두에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이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다만 2XKO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라이엇은 오는 9월과 10월, 신규 챔피언 '럭스'와 '사미라'가 등장하는 1.3.1 패치, 1.3.3 패치를 각각 진행한다. 또, 오는 12월에는 필요에 따라 버그 수정 패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이용자를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모든 챔피언을 무료로 개방하고 대부분의 치장 아이템을 하나의 번들로 묶어 판매한다. 공지 시점부터 유료 재화인 KO 포인트 구매는 중단하며, 20일 또는 그 이전까지 2XKO에서 사용한 금액에 대한 환불도 진행한다. 이미 보유한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되며 아바타와 플레이어 프로필 아이템은 크레딧으로 해금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2XKO는 LoL IP를 새로운 장르로 확장하려는 라이엇의 시도 중 하나였다. 라이엇은 지금까지 LoL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에 도전하며 IP의 외연을 넓혀왔다. 이번 개발 종료 결정은 향후 IP 확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라이엇 역시 2XKO의 적극적인 개발은 멈추지만 새로운 장르와 이용자를 연결할 방법을 계속 찾겠다는 입장이다. 


인기 IP를 통해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장기 이용자로 전환하고 지속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낼 구조를 만드는 일은 라이엇을 비롯한 게임업계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