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1800조원 기금 운용할 국민연금 CIO 후보, 최종 4인 압축

1800조 원을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차기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6월 공개 모집을 시작으로 7월 면접을 진행했으며, 현재 최종 4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 최종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CIO 최종 후보군에는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이규홍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이 포함됐다.


사진 = 인사이트


이도윤 전 본부장은 1964년생으로 한국투자신탁에서 22년간 채권운용 분야 경력을 쌓았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삼성생명과 외부 자금을 합친 121조 원 규모의 통합자산 운용을 총괄했다. 채권 운용 경험이 대형 기관 자산배분 전략 수립에 강점이 된다는 분석이다.


경찰공제회에서 4년, 노란우산공제에서 3년 등 총 7년간 CIO를 맡아 주식·채권·대체투자를 아우르는 전 자산군 배분을 이끌었다. 두 기관 모두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경찰공제회에서 내부 조직 투명성을 높였고, 노란우산공제에서는 감사원 평가 1위 달성과 함께 운용자산 규모를 15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확대했다. 한국거래소 주가지수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며 밸류업 기반 조성에도 기여했다.


이도윤(왼쪽) 전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 박천석(오른쪽)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 사진 = 각사 제공


박천석 전 부문장은 1965년생으로 장기 자금 운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삼성생명, ING자산운용, 흥국생명을 거치며 장기부채연계운용(ALM) 경험을 쌓았다. 부채 성격과 듀레이션을 고려해야 하는 보험·연금 자금 운용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3년간 투자전략팀장으로 모델포트폴리오(MP) 운용 실무를 담당했다. 공무원연금 자산배분체계를 직접 다룬 경험을 보유한 실무형 리더로 꼽힌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는 80%에 달하던 채권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40% 수준까지 확대했다.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 등 대형 크로스보더 딜을 진행했으며, 벤처캐피털(VC)·신기술사업금융사 투자 규정을 정비하고 해외 직접투자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규홍(왼쪽) 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 김호진(오른쪽) 전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 / 사진 = 각사 제공


이규홍 전 단장은 1966년생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경험과 연기금 운용 실적을 갖췄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글로벌 금융계열 운용사에서 CIO를 역임하며 선진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 업계에서는 그가 국민연금 '통합 포트폴리오(TPA)' 도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PA는 전통적인 자산 구분을 넘어 위험과 수익 특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체계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 전 단장이 해외 대형사 근무 경험을 통해 해당 체계에 대한 이해도와 실무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생명과 삼성투자신탁운용에서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CLSA증권·SG증권·동부투자신탁운용 리서치를 거쳤다. 부동산 운용사인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특정 자산군에 편중되지 않은 경력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김호진 전 본부장은 민간 운용사 경험과 대형 기금 운용 능력을 검증받았다. 하나은행에서 금융권 경력을 시작한 뒤 마이다스자산운용을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총괄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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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으로 발탁돼 약 14조 원 규모 자금을 총괄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뿐 아니라 대형 기관 리스크 관리와 외부 위탁운용 구조 정비까지 자산운용업 전반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보유했다.


차기 기금운용본부장의 주요 과제로는 자산배분 프레임워크 고도화가 꼽힌다. 단순한 국내 비중 논의를 넘어 전체 장기 수익률 기반을 높이기 위한 정밀한 리스크 관리 실행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해외투자 비중 확대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으로부터 기금을 보호할 능동적 환 대응도 과제로 제시된다. 조직 관리와 사기 진작도 필수 과제다.


전주 이전 이후 발생하는 조직 불안을 해소하고, 민간 수준의 파격적 보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 3대 연기금 근무에 대한 긍지를 회복시켜 우수 인재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