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버스 500대를 도입해 시내 곳곳에서 운영한다. 2029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도입에 나서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새벽·심야 시간대를 우선 운행 구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정해진 구간과 조건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을 목표로 한다. 다만 승객 안전 관리를 위해 시내버스 운송사 직원이 별도로 탑승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G3 교통혁신분과' 1호 전략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시는 민선 9기 시정 성장 비전과 전략 마련을 위해 'G3 서울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야별 정책을 연구 중이다. 교통혁신분과는 '월드클래스 대중교통 완성'과 '미래를 열어가는 모빌리티 혁신'을 2대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1호 전략 사업의 핵심은 자율주행버스 대규모 확대다. 시범운행 단계에 머물러 있던 자율주행 기술을 정규 대중교통 시스템에 본격 적용해 2030년까지 500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6개 지구에서 자율주행차 24대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탑승객은 23만 4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시는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시작으로 새벽 노동자를 위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지역 주민을 위한 '마을버스형 자율주행버스' 등 대중교통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시는 미국과 중국이 로보택시 중심으로 대규모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규 대중교통 분야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정규 대중교통에 자율주행 기술을 대규모로 도입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만큼 서울형 모델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시제품을 제작하고 2028년 실증·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2029년부터는 자율주행버스를 대량 도입해 기존 시내버스를 본격 대체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레벨은 기존 심야자율주행버스(레벨3)보다 한 단계 높은 레벨4를 목표로 한다. 특정 구간이나 조건 내에서 시스템이 운전을 담당하는 고도 자동화 단계다.
다만 승객 안전 관리를 위해 시내버스 운송사 직원이 별도 자리에 탑승한다. 초기에는 운행 환경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새벽·심야 시간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하고, 향후 일반차로까지 운행 범위를 확대한다.
자율주행버스가 대규모로 도입되면 제조사와 자율주행 기업, 운수사, 플랫폼 기업을 잇는 관련 산업 생태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벽·심야 대중교통 공백을 메워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심야 상권과 문화·여가 활동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찾기 위한 서울 전역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시는 '빠른 대중교통 접근성(ART)' 지표를 활용해 지하철역이나 중앙·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서 800m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인구와 통행 수요, 지역 여건 등을 함께 분석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과 우선 개선 대상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버스전용차로 확충과 버스노선 연계 등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외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정책과도 비교해 중장기 교통망 확충에 활용한다.
뉴욕의 경우 거주지 800m 이내에 지하철역이나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이 없는 지역을 ART 미확보 지역으로 분류하고 간선급행버스(SBS) 노선망 확충 등에 활용하고 있다.
G3 교통혁신분과는 앞으로 이동성과 교통안전, 교통약자를 위한 포용적 이용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등 서울의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추가 정책도 제안할 예정이다.
임삼진 서울시 G3 교통혁신분과 위원장은 "교통은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면서도 도시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시민이 편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미래 교통환경 변화까지 내다본 실효성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제안해 월드클래스 대중교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