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한·일 여행객 "대도시 말고 골목으로"... 소도시 검색량 2000% 급증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최고의 해외여행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여행 패턴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대도시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일상 공간인 골목 상권과 로컬 카페까지 여행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한일 양국 여행객의 결제 데이터와 여행 의향을 조사한 결과, 생활권 기반의 여행 흐름이 명확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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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가 올해 5월 진행한 여행 의향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1위는 일본(38.5%)이었다.


2위인 베트남(11.4%)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호텔스닷컴 자료에서도 올여름 한국인의 일본 숙소 검색량이 전년 대비 15% 늘었다.


일본인의 한국 여행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5월 골든위크 기간 동안 한국에서 사용된 일본 비자 카드 결제액은 직전 1년 주간 평균보다 약 60% 증가했다. 일본발 한국행 항공편 검색량과 한국 숙소 검색량도 각각 15%, 30% 상승했다.


양국 여행객의 관심은 주요 도시에서 인근 소도시로 이동 중이다. 일본에서 도쿄·오사카·후쿠오카를 제외한 지역의 한국인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해 대도시(약 30%) 성장률을 넘어섰다. 특히 우쓰노미야와 구와나의 올여름 숙소 검색량은 각각 2000%, 1700% 급증했다.


한국인 여행객은 소도시 선호 경향이 강했다. 비자 조사에서 58.1%가 '소도시 힐링 여행'을, 57.7%가 '대형시설보다 로컬 골목상권 여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비자(Visa)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도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부산·제주·강원 등으로 발길을 넓혔다. 해당 지역의 일본인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145% 급증했고, 일본발 청주행 항공편 검색량은 780% 늘었다.


여행지 다변화와 함께 소비 패턴도 가성비 중심에서 취향과 경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에서 할인점이나 전자제품 매장 등 가성비 위주 소비는 감소한 반면, 백화점과 의류·액세서리 등 고급 소비 부문 결제는 증가했다.


방한 일본인의 소비도 K-뷰티·K-패션과 미식 등 한국 특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골든위크 기간 일본인 여행객의 쇼핑 결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5% 늘었고, K-뷰티와 K-패션 수요에 힘입어 백화점 등 고급 소매점 결제는 약 60% 증가했다.


외식 부문에서도 1회 평균 결제 금액이 약 25% 상승했다. 야식·공연·클럽 등 한국의 '밤 문화'를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심야 시간대 결제액도 약 70% 증가했다.


프리미엄 소비 성향도 양국에서 동반 성장했다. 일본에서 한국 프리미엄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75% 늘어 일반 카드보다 3배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고, 한국에서 일본 여행객의 프리미엄 카드 결제액도 약 95% 급증했다.


비자(Visa)


여행객이 유명 관광지를 단순히 방문하는 패턴에서 벗어나면서 결제 인프라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의 약 70%가 비접촉 결제인 '탭투페이'를 이용했으며, 컨택리스 결제 규모는 전년보다 약 55% 늘었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의 컨택리스 결제 규모도 약 80% 증가했다. 특히 노점·개인 카페 등 중소상점 결제가 약 80% 늘어 대형 가맹점(약 55%)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에서는 해외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픈루프 결제가 확대되면서 방일 한국인의 컨택리스 교통 결제도 약 40%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로, 방한 일본인의 대중교통 컨택리스 결제 이용률은 방일 한국인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패트릭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은 "대도시 랜드마크를 벗어나 소도시 골목상권을 찾고, 취향에 맞는 경험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비자의 결제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며 "여행객들이 더 넓은 곳으로 발길을 넓힐수록 대중교통부터 동네 식당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