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무단 침입해 총 맞은 노숙인, 업주에 139억 소송

새벽 시간 남의 영업장에 무단 침입했다가 업주가 쏜 총에 맞은 노숙인이 업주와 업체를 상대로 139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계열 지역 방송 'KPTV'에 따르면 노숙인 케네스 보일스(43)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석재업체 '터치스톤 그래나이트 앤 마블'과 업주 제임스 그랜트(70)를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39억 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2023년 3월 6일 새벽 벌어졌다. 추위를 피하려 파손된 차고 문을 통해 매장에 들어간 보일스는 드릴 가방을 챙기던 중 매장 뒤편 방에 있던 업주 그랜트와 마주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보일스는 업주를 보고 사과했으나 그랜트가 커피잔과 타일을 집어 던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랜트는 당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아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보일스가 대형 절단기를 쥐고 잠긴 문을 열려 하자, 그랜트는 권총을 가져와 보일스를 향해 실탄을 난사했다.


소장에 따르면 그랜트는 첫 총격 직후 "그래, 넌 죽을 거야"라고 말했다. 보일스는 가슴 관통상과 기흉, 오른팔 골절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랜트는 "70세 노인인 나를 젊은 침입자가 공격할 것으로 판단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바닥에 엎드리라는 지시를 거부해 방어권을 행사했다고 맞섰다.


형사재판에서 보일스는 주거침입과 위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랜트는 형사상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불기소 처분됐다. 그러나 보일스 측은 그랜트가 현장을 피하지 않고 총기를 들고 와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민사상 폭행과 상해 책임을 묻는 소송을 별도로 제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오리건주 법률은 주거지 무단 침입자에 대한 무력 정당방위를 폭넓게 인정하지만 상업용 건물에서는 요건을 엄격히 제한한다. 그랜트는 자신이 매장에서 거주해왔다고 주장했으나, 현지 행정당국은 해당 건물이 주거 용도지역 규정을 위반한 상태였다고 지적해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