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34년 만에 집으로"... 알프스 빙하 녹아내리자 드러난 실종 등반가 2명의 유해

스위스 알프스 트리프트 빙하에서 34년 만에 벨기에 등반가 2명의 유해가 발견됐다. 1992년 실종된 이들의 신원은 DNA 분석을 통해 최근 확인됐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빙하를 지나던 한 등산객이 유해 2구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해를 시옹에 위치한 발레병원 법의학연구소로 옮겨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법의학연구소는 유해에서 채취한 DNA와 실종자 가족이 제공한 DNA를 대조했다. 분석 결과 1992년 바이스미스 지역에서 실종된 벨기에 남성 2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시 이들의 나이는 각각 39세와 41세였다.


두 등반가는 1992년 9월 4일 해발 2726m 바이스미스 산장에서 출발했다. 계획은 해발 4017m 바이스미스 정상을 오른 뒤 알마겔러 산장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등반 중 날씨가 급변하면서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수개월간 대규모 수색 작업이 펼쳐졌다. 수색대는 등산용 배낭 하나를 발견하는 데 그쳤고 두 사람의 행방은 묘연했다. 이후 34년 동안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가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유해가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위스 경찰은 1925년부터 고산지대와 하천, 호수 등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 경찰 측은 최근 빙하 후퇴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수십 년 전 실종된 등반가들의 유해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는 마터호른 인근 테오둘 빙하에서 발견된 유해가 DNA 검사 결과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알프스 지역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소실이 지속되면서 과거 실종 사건들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