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70만 명 봤는데 왜 이래?"... SAMG엔터, 하츄핑 흥행에도 주가 25% 폭락한 이유

'사랑의 하츄핑' 속편이 2주 만에 7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정작 제작사 SAMG엔터 주가는 20% 넘게 빠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AMG엔터는 전날 3.65%(800원) 하락한 2만1100원에 마감했다. 영화 개봉 하루 전인 지난 4일 종가 2만8200원과 비교하면 25.18%나 내려앉은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 지난 5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18일까지 누적 관객 70만6563명을 기록하며 주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2024년 흥행 돌풍을 일으킨 전편의 2년 만의 속편이지만, 이같은 흥행 성적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주가 하락의 원인은 부진한 2분기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SAMG엔터의 2분기 연결 매출은 374억583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억6994만원으로 61.3% 급감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59.8%나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5.1%에서 5.5%로 9.6%포인트나 떨어졌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반토막 난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원가와 비용이 있다. 2분기 매출원가는 242억원, 판매관리비는 1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4%, 25.2% 급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은 "신규 IP와 캐릭터 개발을 위한 R&D 및 인건비 투자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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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AMG엔터는 지난해 연간 약 36억원이던 연구개발비를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30억원 투입했다. 연령층 확대를 위한 신규 캐릭터, 협업 캐릭터, 영화 제작, 해외 진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영향이다.


'하츄핑 회사'로 불리는 SAMG엔터는 자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영상, 완구, 굿즈로 확장하는 IP 기업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판매, 캐릭터 사용료는 라이선스 매출로, 직접 개발한 완구와 식음료, 굿즈 판매는 제품 매출로 분류된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중 제품 매출이 76.7%, 라이선스 매출이 18.2%를 차지했다.


제품 매출 비중이 높은 구조상 영화 관객 증가가 제품 판매와 영상,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으로 연결돼야 수익 증대 효과가 극대화된다. 하반기 실적 역시 이번 영화 흥행이 제품 및 라이선스 매출로 얼마나 전환되고 해외까지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이번 영화 관련 매출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2024년 개봉한 전편에서는 주로 제품과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자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영화 굿즈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해외 사업도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40%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의 86%를 반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SAMG엔터는 상반기 해외 판매 증가세를 신규 시장과 IP 확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에는 '미니특공대', '메탈카드봇' 등 로봇 IP를 통합한 브랜드 '마키나코어'를 공개했다. 대만에서는 티니핑과 메탈카드봇의 현지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는 올해 안에 티니핑 굿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 SAMG엔터


중국에서는 이번 극장판 배급과 온라인스토어 개설을 협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편인 '사랑의 하츄핑' 개봉이 확정됐으며 메탈카드봇, '위시캣'의 현지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4분기에는 '캐치! 티니핑' 시즌7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SAMG엔터가 3분기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7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차기 IP 개발 여부, 티니핑 IP의 해외 확장,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면 시장의 의문이 해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미래를 위한 투자 성과가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