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금)

李대통령, 최태원 회장과 비공개 만찬...이재용·정의선·구광모 회동도 조율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전 회동 이후 두 달 만...샌프란시스코 AI 서밋 뒤 3주 만에 다시 만나

호남·용인 반도체 투자 등 산업 현안 거론...김정관 "러트닉과 반도체 이야기는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6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두 사람이 비공개로 만난 지 약 두 달 만이다.


최태원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21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최 회장은 이날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 함께 참석한 이후로는 약 3주 만이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달 새 잇단 접촉...반도체·AI 투자 현안 산적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시점은 정부와 SK가 국내 반도체·AI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을 조성하고, 경기 용인과 충북 청주의 기존 투자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후 광주 군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대규모 전력·용수 공급과 건설 일정 등 정부와 기업 간 협의가 필요한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미 간 대미 투자 협상이 진행되면서 반도체 투자 문제가 이번 회동에서 다뤄졌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회동에서 실제로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미국에서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최근 제기된 미국 측의 반도체 투자 요구설과 거리를 뒀다. 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협의에 대해 "반도체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와도 회동 조율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


이 대통령은 최 회장을 시작으로 여러 재계 총수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도 비공개 회동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별로 국내 투자와 대미 투자, AI·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현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LG 역시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최 회장의 만찬과 관련해 "비공개 일정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회동 장소와 참석자, 구체적인 논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