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목)

커피 달고 사는 직장인, 뱃살 얇고 복근 두껍다...2000명 분석 충격 결과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와 무관하게 내장지방은 적고 근육량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가 단순히 각성 효과를 넘어 체성분 구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핀란드 오울루 대학교 연구진은 46세 성인 2,264명을 대상으로 한 '1966년 북핀란드 출생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커피 섭취 습관과 혈중 대사산물, 심혈관 대사 지표, 성호르몬 수치 간 연관성을 면밀히 추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분석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은 BMI 수치가 유사했지만 체성분 구성은 확연히 달랐다. 커피 고섭취 그룹은 총 체지방과 내장지방 농도가 낮게 나타난 반면, 골격근량은 더 높게 측정됐다.


커피 섭취는 남녀 모두에게서 혈중 '분지쇄 아미노산(BCAA)' 농도를 낮추는 효과와도 연관됐다.


분지쇄 아미노산은 혈중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바이오마커다.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당뇨 위험을 줄이는 생물학적 메커니즘 중 하나를 입증한 셈이다.


성호르몬 수치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됐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남성은 혈당-인슐린 조절 능력이 뛰어났으며, 총 테스토스테론 및 생체 이용 가능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다.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SHBG) 농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남성만큼 광범위하지는 않았으나, SHBG 증가와 유리 안드로겐 지수 감소라는 특유의 호르몬 패턴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연구 주저자인 루카 베로에스트 박사연구원은 "BMI나 식습관, 생활 습관 등 여러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커피 섭취에 따른 뚜렷한 호르몬 패턴이 유지됐다"며 "남녀 간 일부 호르몬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 중 하나인 핀란드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는 그동안 관찰 연구로만 확인되던 커피의 대사 건강 증진 효과를 호르몬 및 체성분 차원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관찰 연구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커피가 이러한 체성분 및 호르몬 변화를 직접 유발했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구팀은 현재 동물 실험을 통해 커피 속 어떤 성분이 이 같은 대사 반응을 일으키는지 유효 물질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