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점에서 김밥 단품을 주문하는 홀 손님을 거절하고 포장 판매만 고수하는 이유를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빈자리가 넉넉한 김밥집에서 홀 식사를 거절당했다는 사연과 함께 전직 분식점 업주의 현실적인 반박 글이 공유돼 이목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김밥 전문점에서 자리가 여유로운데도 김밥 주문 시 포장만 가능하다며 눈앞에서 손님 세 명을 돌려보내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과 함께 매장 내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빈 테이블이 많은 상황에서 손님을 그냥 보내는 업주의 심리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과거 3년 동안 김밥집을 운영했다고 밝힌 B씨는 자영업자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비용 구조를 짚으며 반박에 나섰다. B씨는 김밥 한 줄 가격이 3000원 안팎인 상황에서 홀 손님을 받을 경우 감당해야 하는 부대비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B씨는 단무지와 김치 외에 덮밥이나 찌개류 등 일반 식사 메뉴용으로 비치해 둔 밑반찬을 김밥 한 줄 손님이 과도하게 가져다 먹는 일이 잦다고 토로했다.
그는 손님들이 김치전이나 부추전 같은 단가가 높은 반찬을 고봉밥처럼 한가득 퍼 담거나 단무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2000~3000원대 소액 카드 결제 수수료와 설거지 및 테이블 정리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김밥 한 줄 홀 판매는 사실상 적자 구조라는 설명이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일부 네티즌은 "김밥 한 줄 먹으러 갔다가 반찬을 산더미처럼 퍼먹는 손님이 실제로 많다", "물가와 인건비가 오른 상황에서 3000원 결제하고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면 업주 입장에선 남는 게 없을 것", "셀프바 악용 사례를 보면 자영업자들의 고육지책이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리까지 텅 비어 있는데 들어온 손님을 내쫓는 것은 과한 대응이다", "기본 반찬을 일반 메뉴와 분리해 셀프바를 운영하거나 김밥 주문 시 반찬 제공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반론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