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목)

사형 집행만 8번 연기된 美최장기 사형수... 101세로 감옥서 마감

살인 혐의로 수감된 뒤 사형 집행만 8차례 연기되며 76년 동안 수형 생활을 이어온 미국 내 최장기 재소자가 101세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미국 코네티컷주 요양시설 '60웨스트'에 머물던 수감자 프랜시스 클리퍼드 스미스가 지난 6월 향년 101세 6개월로 자연사했다고 보도했다. 25세 나이로 교도소에 수감된 스미스는 100세를 넘긴 고령이 될 때까지 삶의 대부분을 수감자로 보냈다.


스미스는 1949년 야간 경비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인 1950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BBC 캡처


이후 사형 선고가 내려졌으나 핵심 증거와 목격자 증언이 번복되면서 집행은 번번이 무산됐다.


체포 담당 경찰관이 뒤늦게 그의 무죄 가능성을 진술했고, 사면위원회에서도 범행 현장 부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사형 집행은 총 8차례 연기됐으며, 그는 사형수를 위한 이른바 '마지막 식사'를 8번 전달받았다.


스미스는 수감 기간 내내 일관되게 결백을 호소했다. 과거 경미한 범죄 전력이 있던 그는 1975년 임시 가석방 당시 절도 및 무기 소지 혐의로 10개월 만에 재수감되기도 했다.


교도소 내에서 스미스는 조용한 생활을 유지했다. 옷 속에 빵 조각을 숨겨 나와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교도관들 사이에서 '버드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스미스가 단순히 새에게 먹이를 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묵인해 줬다고 전했다.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한 스미스는 2020년 보호관찰 조건부 가석방을 승인받아 민간 요양시설로 이송돼 여생을 보냈다. 요양시설 관계자는 "임종 당시 가족의 관여는 없었으며 기관 차원에서 존엄성을 지키며 장례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클리퍼드 스미스의 생전 모습./ 코네티컷 교정부 제공


미국 교정시설 내 고령 수감자 실태를 분석해온 스테퍼니 프로스트 박사는 "수감자의 고령화 문제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영국과 호주 등 주요국 전반이 겪는 공통 과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