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휘향이 데뷔 44년 만에 영화 주연을 맡아 백발로 파격 변신하며 치매 환자 역에 도전한다.
오는 22일(토) 밤 9시 40분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는 영화 '가족 여행'의 주인공 이휘향이 등장한다. 영화는 치매에 걸린 순임이 생일을 맞아 다섯 식구가 즉흥적으로 부산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휘향은 새하얀 백발 머리로 나타나 "천연 제 머리색이다. 이 머리 이대로 영화 속에 등장한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휘향은 지금껏 보여준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치매 환자 순임 역을 연기했다.
이휘향은 영화 출연 계기에 대해 "나한테 화려하게 덧칠됐던 것을 다 벗겨버리고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이휘향으로 연기했을 때 누군가에게 기여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이게 마지막이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한번 해보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치매 환자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이휘향의 노력은 남달랐다. 이휘향은 한 달 동안 부산에 머물며 치매 요양원과 치매 환자들이 다니는 노래 교실에서 치매 환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휘향은 "제가 촬영할 때 기저귀를 차고 했다. 촬영팀도 몰랐다"라며 치매 환자 연기를 위한 열정을 드러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휘향은 "연기 활동을 그만두려고 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도 쏟아냈다. 이휘향은 약 5, 6년 전부터 마음에 변화가 찾아왔다며 "악역을 너무 몰아서 계속해 오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휘향은 수많은 작품에서 강렬한 악녀 이미지를 소름 돋게 표현해 왔다. 이휘향은 "없는 화를 계속 내 안에서 만들어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라고 설명하며 오랫동안 이어진 악역 연기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휘향은 동료 배우들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휘향은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을 소화해 냈을 때 오는 희열은 어디에 비할 수가 없다"라며 "나는 배우를 해야 해"라고 고민 끝에 다시 연기로 돌아왔다고 전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MBN 이슈메이커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낮과 밤, 냉정과 열정, 정보와 감동'을 내세운 신개념 이슈메이커 토크쇼로,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