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40대 남성)가 고기를 먹지도 않고 '퍽퍽하다'며 음식값을 거부한 뒤 고기를 몰래 챙겨간 60대 추정 손님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은 4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의 황당한 경험을 보도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께 60대로 추정되는 남녀 손님이 A씨의 식당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왕갈비 2인분과 술 2병을 주문했다.
손님들은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밑반찬과 된장찌개를 곁들여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고, 여성 손님은 남성 손님에게 반찬을 떠먹여 주는 등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제는 왕갈비를 모두 구운 직후 발생했다. 두 사람은 갑자기 A씨를 호출해 "고기가 너무 퍽퍽해서 못 먹겠다"며 음식값 지불을 거부했다.
A씨는 "굽기 전에 말씀하셨으면 지방이 있는 고기로 바꿔드릴 수 있는데, 다 구워놓고 말씀하시면 곤란하다"고 답했다. 손님들은 "지방이 적절하게 있어야 맛있지. 이건 지방도 없고 돈을 절대 못 낸다"고 맞섰다.
당시 식당은 다른 손님들로 붐비는 상황이었다. A씨는 소란을 피하기 위해 경찰 신고 대신 "그럼 드신 술 두 병값만 계산하고 가셔라"고 제안했다.
남성 손님은 별다른 반응 없이 카드를 건넸고, A씨는 술값 1만원만 결제한 뒤 카드를 돌려줬다. 두 사람은 가방을 챙겨 식당 밖으로 나갔다.
A씨가 다음 손님을 받기 위해 테이블을 정리하러 가자 예상치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테이블 위에 고기가 단 한 점도 남아 있지 않았다.
A씨는 처음에는 손님들이 고기를 다 먹고 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마음에 영업을 마친 후 CCTV를 확인했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CCTV 영상에는 두 사람이 고기를 구우면서도 항의하기 전까지 단 한 점도 입에 대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고기를 맛보지도 않은 채 다 구워진 고기가 퍽퍽하다며 돈을 거부한 뒤, 여성 손님이 가방에서 위생팩을 꺼내 고기를 담는 장면도 포착됐다. 심지어 고기와 함께 구워 먹도록 제공된 쫀드기까지 챙기는 모습도 영상에 기록됐다.
A씨는 "고기가 퍽퍽해서 돈을 못 내겠다고 하면서 고기를 한 점도 제대로 먹지 않은 게 너무 이상했다"며 "고기라도 드셨으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직원들이 바빠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고기를 위생팩에 담아 가져가는 모습까지 나왔다"며 "그 순간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님들이 술값은 지급했기 때문에 단순히 음식값을 내지 않고 달아난 행위로는 보기 어렵지만, 고기를 챙겨간 행위에 대해서는 절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출연한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한 행위일 수도 있다"며 "평상시에 위생팩을 누가 가지고 다니냐"고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절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범죄 여부를 떠나서 양심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