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매각대금 반영시 순차입금 7.15조→6.34조 추산
6월 말 1년 내 만기 차입금·사채 4.94조...상반기 영업익 1356억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매각을 마치고 8170억원을 받으면 순차입금의존도가 3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말 31.8%였던 호텔롯데의 순차입금의존도가 매각대금 유입 후 28.9%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7조1541억원에서 6조3371억원으로 줄어든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11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가 설립한 렉시콘코리아홀드코와 롯데렌탈 지분 61.17%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매각대금은 1조3105억원이다. 호텔롯데 보유 지분 38.14%에 8170억원, 부산롯데호텔 보유분 23.04%에 4935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8170억원이 반영되면 한신평이 호텔롯데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제시한 재무지표 가운데 하나도 기준선 안으로 들어온다. 한신평은 연결 기준 순차입금의존도 30% 이하가 유지되는지를 상향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2024년 말 35.3%, 지난해 말 33.0%, 올해 3월 말 31.8%로 이 비율을 낮춰왔다.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매각대금 반영 후 10.2배로 추산됐다. 3월 말 11.5배보다 낮지만 한신평의 상향 기준인 5배 이하와는 차이가 있다. 한신평은 롯데렌탈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부담 감소를 긍정적 요인으로 반영하면서도 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8170억 유입...4.9조 만기 대응폭 넓어진다
호텔롯데의 차입금 만기는 단기에 집중돼 있다. 6월 말 연결 기준 사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은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7조1511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과 사채가 4조9428억원이다. 롯데렌탈 매각으로 들어올 8170억원은 이 금액의 16.5%에 해당한다.
호텔롯데는 앞서 '자산경량화'의 일환으로 자산 매각을 이어오면서 자본 확충도 병행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24년 L7강남호텔을 33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Avolta 지분 1576억원, L7홍대 약 2650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에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이에 따라 연결 순차입금은 2024년 말 7조798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조1541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렌탈 매각은 여기에 8000억원대 현금을 추가하는 거래다. 롯데는 매각대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호텔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 영업익 1356억...호텔도 576억
영업에서도 현금창출력이 올라왔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6560억원, 영업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05.7% 증가했다.
호텔사업부인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상반기 매출 7657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33.1%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외국인 투숙객은 13.1%, 객실 매출은 13.5% 늘었다.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 체인 호텔 매출도 10.4% 증가했다.
면세와 월드 부문도 상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면세사업은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 유치 확대에 지난 4월 재입점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더해졌다. 해외 면세점 매출은 14% 늘었고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다.
투자는 계속된다. 호텔롯데는 뉴욕팰리스호텔 토지 매입에 약 7200억원을 투입하고 서울호텔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롯데건설 관련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의 1조5000억원 차입금에 대한 이자자금보충과 4000억원 규모 자금보충약정도 남아 있다. 한신평은 롯데렌탈 거래 종결 뒤 실제 매각대금 사용과 신규 투자, 계열사 지원을 반영한 재무부담 변화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TPG와의 롯데렌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종결된다. 8170억원은 거래가 마무리된 뒤 호텔롯데에 유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