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미국 처방 확대에 힘입어 해외 로열티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렉라자와 병용하는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미국에서 영구 보험 청구 코드인 'J코드'를 확보하면서 처방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iM증권 정재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7월 1일부로 '리브리반트 파스프로'에 대한 'J코드'가 발효되면서 올 3분기부터 매출 증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리브리반트 파스프로의 영구 J코드는 지난 7월 1일부터 발효됐다. 리브리반트 파스프로는 기존 정맥주사(IV) 방식의 리브리반트를 피하주사 방식으로 바꾼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이 의약품을 먼저 구매해 환자에게 투여한 뒤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하는 구조인데, 신약 출시 초기에는 임시 코드인 C코드를 사용한다. 이 경우 보험 정산이 늦어져 의료진 입장에서 처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영구 J코드가 부여되면 표준화된 보험 청구 체계를 적용할 수 있어 정산 과정이 간소화되고 처방 장벽도 낮아진다.
이 때문에 J코드 발효는 리브리반트 파스프로의 처방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실제 J코드 발효 이후 매출이 크게 늘어난 사례도 있다. 지난 2020년 FDA 승인을 받은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테페자'는 같은 해 10월 J코드를 부여받은 뒤 2분기 1억7000만달러였던 매출이 4분기 3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FDA 승인을 받은 방광암 치료제 '주스두리'도 올해 1월 J코드 발효 이후 원개발사 유로젠파마의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35% 증가했다.
유한양행에 J코드가 중요한 이유는 리브리반트 파스프로가 렉라자와 함께 처방되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리브리반트의 처방이 늘어나면 병용되는 렉라자의 처방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렉라자를 개발한 유한양행이 받는 해외 로열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폐암 신약으로, 미국에서는 J&J가 '라즈클루즈'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J&J에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고 이에 따른 기술료와 판매 로열티를 받고 있다.
특히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기존 사업과 성격이 다른 고수익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한양행의 주력인 의약품 사업과 해외사업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렉라자 관련 기술료와 로열티가 추가적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94억 원, 영업이익 66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서 이연된 렉라자의 유럽 허가 획득 마일스톤 3000만달러도 2분기에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렉라자 관련 로열티가 본격적인 실적 성장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즈클루즈의 월별 처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리브리반트 파스프로의 J코드 발효로 미국 내 처방 환경까지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마리포사' 임상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결과도 향후 렉라자의 처방 확대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J코드 발효에 따른 실제 매출 증대 효과가 3분기 이후부터 확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J코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렉라자의 처방 확대와 이에 따른 로열티 증가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iM증권은 올해 유한양행의 연결 매출을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 3324억 원, 영업이익을 22.3% 늘어난 1276억 원으로 전망했다. 렉라자 파이프라인 가치도 중국 판매 사례와 점유율 조정을 반영해 기존 7조 6000억 원에서 7조 8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영업가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15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낮췄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