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TV 예능 고민 상담 공식 바꿨다…전문가 처방 대신 '공감'

TV 예능 프로그램의 고민 상담 공식이 기능적 해결책 제시에서 감정적 공감과 위로 중심으로 전환됐다.


KBS2 월요일 심야 예능 '말자쇼'는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 출발해 단독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방송 초기 2%대 초반에 머물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은 7월 들어 3%대로 상승했으며, 지난 17일 방송한 '부모와 자녀' 편은 3.6%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말자쇼'의 상승세는 전문가의 처방 대신 진솔한 공감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다. 할머니 분장을 한 개그우먼 김영희가 관객의 고민에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정범균이 안정적인 진행을 더하며 취업, 직장 생활, 가족 갈등, 연애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연을 다룬다.


KBS


주요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전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훈련사 강형욱 등 분야별 전문가가 직접 처방을 내리는 포맷이 주를 이뤘다. 반면 최근에는 연예인 진행자가 사연자의 마음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구성이 시청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JTBC '연애전쟁'은 위기를 맞은 커플의 사연을 다루며 이효리의 감성적 지지와 서장훈의 현실적 조언을 결합했다. MBC '결혼지옥', JTBC '이혼 숙려 캠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도 상황 분석 이상으로 출연자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 과정을 핵심 축으로 삼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일방적 해결책보다 자신의 처지에 함께 공감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과정 자체에 가치를 두는 시청자가 늘어난 결과"라며 "김영희나 서장훈처럼 직설적이면서도 격의 없는 화법으로 건네는 현실적 위로가 대중의 정서와 부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