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팔도비빔면 '면발 두께'까지 AI가 맞춘다... 팔도 공장에 들어간 피지컬 AI

팔도가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도시락 등을 생산하는 나주공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제조 시스템을 도입한다. 


작업자가 일일이 조정하던 생산 조건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제어해 라면 품질 편차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19일 팔도는 주요 라면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기지인 나주공장에 AI 기반 자율제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공정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팔도


식품 제조업계에서는 같은 제품이라도 면 두께나 수분 함량, 중량 등이 조금씩 달라지면 식감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생산 과정의 정밀 관리가 중요하다. 


팔도 역시 이번 시스템을 활용해 이런 공정 오차를 줄이고 제품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 시스템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정 이상 징후를 찾아낸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감지되면 작업자에게 대응 방안을 제안해 조기에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AI의 판단 결과를 실제 생산 설비 제어까지 연결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다.


대표적인 적용 분야는 면발 생산 공정이다. AI가 제조 과정에서 면발 두께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설비의 생산 조건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수분과 지방 등 면에 포함된 주요 성분도 함께 모니터링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중량 차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제품별 품질 편차를 줄인다. 


작업자가 직접 해야 했던 설비 설정 작업도 줄어든다. 기존에는 생산 제품이 바뀔 때마다 작업자가 품목별 조건 값을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제품 변경에 맞춰 설비 조건이 자동으로 전환된다.


팔도는 생산라인에서 사람이 반복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과정이 줄어드는 만큼 제품 전환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도 향후 공정 개선에 활용한다. AI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생산 조건을 보다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공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득 팔도 나주공장장은 "미세한 공정 차이도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산 과정의 오차를 극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 자동제조 시스템 도입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라면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인공지능혁신추진단이 운영하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시스템 구축은 엠아이큐브솔루션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