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중국인 관광객 절반 줄었는데... 일본 여행시장은 '뜻밖의 성장'

일본 관광시장이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도 타격 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대만, 미국, 호주 등 다른 국가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중국발 여행 수요 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은 올해 1~3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50.2%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4~6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5% 줄어들며 중국인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난해 11월 양국 갈등 이후 본격화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7일 중의원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같은 달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했고,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 관광청 '인바운드 소비동향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소비액은 지난해 1~3월 5478억엔(약 4조 838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40억엔으로 반 토막 났다. 4~6월에도 5064억엔에서 2592억엔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두 분기를 합치면 전년 대비 5210억엔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108만48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51만8575명과 비교하면 2.0% 감소에 그쳤다.


중국의 공백은 여러 국가와 지역의 관광객이 채웠다. 지난 6월에는 한국과 대만, 미국, 인도 등 15개 국가에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각각 6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관광객 수보다 주목할 부분은 여행 소비액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체의 여행 소비액은 2조337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4~6월에도 2조5096억엔으로 0.2%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이 상반기에만 5000억엔 이상 줄었음에도 외국인 전체 소비액은 두 분기 모두 전년을 웃돈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메운 주역은 한국과 대만, 미국, 호주 등으로 분석됐다.


올해 1~3월 대만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전년 동기 3171억엔에서 3888억엔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2823억엔에서 3179억엔, 미국은 2223억엔에서 2600억엔, 호주는 1151억엔에서 1397억엔으로 각각 늘었다.


4~6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만은 2846억엔에서 3639억엔으로, 한국은 2308억엔에서 2589억엔으로, 미국은 3546억엔에서 3848억엔으로, 호주는 1000억엔에서 1059억엔으로 각각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지만, 여행 소비액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제이캐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음에도 일본 전체 관광 시장은 당초 우려만큼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일본 관광산업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