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K9, 까다로운 美 육군 뚫었다... 한화에어로,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계열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입한다. 미 육군의 차기 자주포 사업에서 시제품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향후 양산 수주까지 노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차륜형 자주포 '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기동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사업을 통해 기존 M777 견인포를 대체할 차세대 포병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 시험을 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여러 글로벌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와 시연, 경쟁 평가를 진행한 끝에 한화디펜스USA를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디펜스USA는 우선 K9MH 시제품 6문을 미 육군에 공급한다. 추가 12문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있어 향후 공급 물량은 최대 18문까지 늘어날 수 있다. 


시험과 병사 운용평가는 약 4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계약 실행액은 1억30만2961달러, 약 1417억원 규모다. 옵션까지 포함한 누적 계약 규모는 최대 2억6290만3274달러에 달한다.


미 육군은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에서 K9MH의 성능과 신뢰성, 군수지원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시험 결과는 향후 MTC 체계의 실제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전력화가 확정되면 일부 부대에서 운용 중인 M777 견인포를 대체하게 된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MH는 한화가 미 육군의 요구에 맞춰 제안한 155㎜ 차륜형 자주포다. 한화디펜스USA는 앞서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K9 계열 자주포의 현지 통합·시험 시설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미국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에도 공을 들여왔다.


한화 측은 이번 계약을 국산 무기체계가 미 육군 획득 체계에 진입한 첫 사례로 보고 있다. 기존 K9이 유럽과 호주 등에서 수출 영토를 넓혀왔다면, 이번에는 미국 본토에서 미 육군을 상대로 성능을 직접 검증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제품 판매보다 향후 미 육군의 자주포 전력 개편 사업에 K9 계열이 후보로 자리 잡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약 4년에 걸친 시험평가를 통과해 실제 전력화로 이어질 경우 K9의 미국 시장 진출은 물론 글로벌 자주포 시장에서 한화의 입지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