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포스코 노조 요구안 1.4조...기본급 7.1%가 남길 '고정비 청구서'

격려금·우리사주는 일회성...기본급 인상은 매년 비용 반영

지난해 종업원 급여 2.08조...노조 요구안 총액은 67% 수준

중노위 조정 중지로 쟁의권 확보...노사는 추가 교섭 여지 남겨


포스코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내놓은 요구안을 모두 반영할 경우 회사가 부담해야 할 재원이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격려금과 우리사주처럼 한 번 지급하고 끝나는 항목도 있지만 기본급 7.1% 인상은 이후 임금 산정의 기준으로 남는다. 창사 58년 만의 첫 파업 가능성보다 포스코 비용 구조에 장기간 영향을 줄 기본급 인상 폭이 노사 협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회사에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5년치 자연상승분 적용도 요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회성 보상보다 무거운 기본급 7.1%


1조4000억원 전체가 매년 반복되는 비용은 아니다. 격려금과 우리사주는 지급 시점에 비용이 발생하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기본급 인상분은 이후 임금 체계에 계속 반영된다. 기본급과 연동되는 각종 수당과 퇴직급여까지 감안하면 올해 지급액만으로 비용 부담을 판단하기 어렵다.


포스코의 지난해 종업원 급여는 별도 기준 2조7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조9429억원에서 2024년 2조314억원, 2025년 2조757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노조 요구안 전체에 필요한 것으로 회사가 추산한 1조4000억원은 지난해 종업원 급여의 약 67%에 해당한다.


올해 철강 본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어난 상황도 아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2590억원, 영업이익 8190억원을 기록했다. 철강부문의 포스코는 판매가격과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원료 단가와 유가 상승 부담은 이어졌다.


회사는 막판 집중교섭에서 기존 안보다 조건을 높였다. 최근 제시된 최종안에는 목표 달성 조건 없는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기본급 요구 수준과는 5.6%포인트 차이가 난다.


58년 첫 파업권 확보...노사 추가 교섭 여지


노사가 임금 수준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최종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7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2%의 찬성률로 쟁의를 가결한 데 이어 중노위 절차까지 마치면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당장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조정 중지 이후에도 회사와 교섭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회사 역시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결국 남은 협상의 폭은 일회성 보상 규모와 함께 7.1%와 1.5% 사이에 놓인 기본급 인상률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렸다. 기본급 인상에 따른 연간 반복 비용의 구체적인 규모는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