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현대건설, 테라파워 차세대 원전 8기 EPC 우선권 확보... 빌게이츠도 만났다

현대건설이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전 '나트륨(Natrium)' 후속 사업 최대 8기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우선권을 확보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대표이사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나트륨 원전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후속 원전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테라파워가 추가로 계획 중인 나트륨 원전 최대 8호기에 대해 EPC 파트너사로 참여할 수 있는 우선적 권한을 확보했다.


테라파워 기본 협약 사진 / 현대건설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건설 중인 첫 나트륨 원전 '케머러 1호기' 이후 사업에서도 시공과 공동 영업 등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원자력 기업이다.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와이오밍주에 345㎿ 규모의 케머러 1호기를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4세대 원자로 건설 승인을 받았다.


나트륨 원전은 기존 원전과 달리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원자로에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력 소비량이 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테라파워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나트륨 원전의 설계와 EPC 수행 경험을 축적하고, 향후 북미를 넘어 글로벌 프로젝트까지 공동 수주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은 경영진 차원에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한우 대표는 최근 방한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별도로 만나 차세대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4일에는 이 대표와 게이츠 의장, 크리스 르베크 CEO,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이 서울에서 만나 나트륨 원전의 상업적 배치와 글로벌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과 테라파워, HD현대는 이미 지난 5월 '차세대 원전 사업 MOU'를 체결했다. 테라파워의 원전 기술에 현대건설의 EPC 역량과 HD현대의 주기기 제조 능력을 결합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원전 시장을 공략하는 구도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24기를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해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테라파워의 혁신적인 원전 기술과 현대건설의 글로벌 EPC 역량을 결합한 만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