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65세 정년 연장하라"... 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 파업 돌입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나선다.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다. 


이미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로 4만대 넘는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하면 현대차의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18일 울산공장에서 16차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퇴근하는 오전조 근로자들 / 뉴스1


이에 노조는 19일부터 25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닷새 동안 추가 파업에 들어간다. 


19일과 20일에는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선다. 주말 이후인 24일과 25일에도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이어간다. 21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상경 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교섭에서 가장 큰 쟁점은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문제다.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해 최장 만 65세까지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정년퇴직자를 최대 2년 동안 다시 고용하는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전경 / 인사이트


사측은 정치권에서 먼저 협의해야 할 정년 연장을 개별 기업이 먼저 확정하기는 힘들고,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는 연말에 다시 논의하고, 정년 연장의 경우 관련 법이 개정되면 보충 협약을 통해 시행 시기를 협의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는 생산 확대와 신차,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워왔다.


신차는 출시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느냐가 판매 흥행을 좌우한다. 파업이 장기화해 생산과 출고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신차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어진 노조의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약 4만2000대에 달하고, 이에 따른 매출 차질 역시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