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은 하고 싶지만 바늘과 통증이 두려워 망설였다면 새로운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 영국 스타트업 사이퍼엑스(CypherX)가 피부에 미세한 구조의 패치를 붙이는 방식으로 통증을 크게 줄인 영구 문신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영국 스타트업 사이퍼엑스(CypherX)가 피부에 거의 통증을 주지 않고 영구 문신을 새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세 바늘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피부 침투를 최소화하면서 기존 문신 시술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통증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문신은 바늘이 피부를 빠르게 반복해서 찌르며 색소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시술 과정에서 적지 않은 통증이 따른다.
사이퍼엑스의 창립자이자 CEO인 페르디난드 콜은 자신 역시 바늘과 피를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후 미용 분야에서 활용돼 온 마이크로니들링 기술을 문신에 접목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콜은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한 탐구가 현대 공학과 제조 기술, 인간 중심 디자인을 통해 문신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술 방법도 기존 문신과는 사뭇 다르다. 미세한 구조물이 촘촘하게 배열된 패치를 특수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붙인 뒤 약 15분간 유지하면 색소가 피부에 전달된다. 막 시술을 마쳤을 때는 문신이 다소 흐릿하게 보이지만, 이후 24~48시간에 걸쳐 색소가 자리 잡으면서 점차 선명해진다.
사용 방식만 놓고 보면 임시 문신 스티커와 비슷하지만 결과는 영구적이다. 한번 새긴 문신을 없애려면 일반 문신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제거 시술이 필요하다.
아직은 기술적인 제약도 있다. 만들 수 있는 도안은 지름 약 15mm의 작은 원형 크기로 제한되고, 색상도 검정색만 지원한다. 팔 전체를 덮는 대형 문신이나 화려한 컬러 타투를 구현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사이퍼엑스는 우선 하트나 이모티콘처럼 단순하고 작은 디자인부터 선보인 뒤, 타투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맞춤형 도안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영국 런던에 있는 사이퍼엑스 지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작은 문신을 원하는 사람은 물론, 그동안 바늘이나 통증에 대한 부담 때문에 문신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