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기록적 폭우에도 "환불 안 돼"... 거제 펜션 환불 거부 논란 확산

경남 거제시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여행 예약을 취소하려는 고객들과 펜션 업주 사이에 환불 분쟁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거제도 펜션을 예약한 여행객들이 호우로 인한 안전 우려를 이유로 취소를 요청했으나 펜션 측으로부터 환불 수수료 요구를 받거나 취소를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속속 올라왔다.


당시 거제시에는 오전 시간대 시간당 116.8㎜의 강한 비가 쏟아졌으며,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809.8㎜를 기록하는 등 실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있었다.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도로가 극한 호우로 침수돼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2026.8.17/뉴스1


A 씨는 18일 거제 여행을 계획했으나 호우 상황이 심각해지자 예약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펜션 측은 "거제도 전체가 물난리 난 것은 아니다", "우리 펜션은 멀쩡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당일 취소가 필요한 경우 펜션에서 먼저 연락을 주는지 물었더니 고객이 직접 전화해야 한다고 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펜션이 무너져야 천재지변으로 인정하는 것이냐"며 "이미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는데 여행객이 안전을 위해 취소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 씨는 펜션 측으로부터 "SNS만 보고 판단하는 게 문제"라며 "거제에 사는 저희 말을 믿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펜션 측은 당시 도로 통제가 없고 거가대교도 정상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하지만 이용객들은 실제 현지 상황과 안전 안내가 다른데도 펜션 측이 취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거제시에서는 호우 관련 긴급재난문자가 여러 차례 발송됐다. 공개된 재난문자에는 주요 도로와 터미널 침수로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기상 및 복구 상황에 따라 운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안내가 담겼다.


또 다른 여행객은 예약 취소 과정에서 "환불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여행객은 SNS를 통해 "우리 펜션은 올 수 있다는데 당연히 갈 수는 있겠지. 차가 침수되거나 누군가 다쳐도 상관없이 예약했으니 알아서 오라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불만을 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행객의 안전은 상관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펜션 측을 비판했다.


다만 현재 온라인에 게재된 내용은 이용객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해당 펜션 측의 구체적인 입장이나 실제 환불 규정 적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양심을 버리다니", "소비자원에 민원 넣으면 돌려받을 수 있을 것", "단순 변심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물난리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한 팀이라도 붙잡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