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삼성SDI, 美공장 투자 순서 바꿨다...35억달러 시너지셀즈 'ESS부터'

GM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서 ESS 라인 우선 투자

생산성 높여 당초 최대 36GWh 넘어설 수도

SPE는 기존 EV 설비 활용...투자비·구축기간 줄여


약 35억달러 규모로 추진된 삼성SDI의 미국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부터 순차적으로 채워진다. 당초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전제로 짓기 시작한 공장이다. 외관 공사를 마무리한 뒤 생산설비를 넣는 단계에서 ESS를 먼저 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18일 삼성SDI에 따르면 시너지셀즈는 현재 공장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생산설비는 향후 가동계획에 맞춰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 라인부터 순차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능력도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수 있다. 삼성SDI는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시너지셀즈의 전체 생산능력을 연간 36GWh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SS와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를 합친 수치다. ESS에 우선 배정할 생산능력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35억달러 EV 프로젝트, 생산설비는 ESS부터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와 GM이 2024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설립하기로 한 배터리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당시 약 35억달러를 투자해 2027년부터 GM 전기차에 탑재할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산 27GWh, 이후 36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잡혀 있었다.


공장 운영 구도는 지난 11일 바뀌었다. 삼성SDI가 GM이 보유한 시너지셀즈 지분 49.99%를 인수하면서 북미 첫 단독 운영 배터리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삼성SDI는 당시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수요 증가 등 시장 변화를 지분 인수 배경으로 제시하고, 공장 완공 뒤 ESS 배터리 생산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이번 답변을 통해 생산설비 투자 순서도 구체화됐다. 시너지셀즈는 아직 생산설비를 설치하기 전인 만큼 이미 깔린 전기차용 설비를 뜯어 ESS용으로 바꾸는 방식은 아니다. 당초 전기차 배터리를 전제로 잡았던 생산설비 투자를 ESS부터 집행하는 구조다.


이미 깔린 SPE EV 라인은 ESS로...신규 투자비 줄여


이미 가동 중인 미국 생산기지는 다른 방식으로 ESS 물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세운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NCA 기반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에는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말 미국 ESS 생산능력 목표는 연산 약 30GWh다.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만큼 새 ESS 생산라인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것보다 투입되는 돈과 시간이 줄어든다. 삼성SDI 관계자는 "EV에서 ESS용 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라인 일부를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와 구축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절감액과 기간은 투자계획 변동 가능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자료에서도 SPE의 기존 EV 라인을 ESS용 NCA·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LFP 생산 역시 기존 생산설비 활용을 전제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ESS 물량도 쌓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업체와 2조원 이상 규모의 LFP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미국 에너지 업체와 1조5000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했다. 후자 물량은 SPE에서 NCA를 시작으로 LFP까지 순차적으로 생산한다.


2분기 영업이익 2038억, 7개 분기 만에 흑자


삼성SDI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수익성 회복 배경으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고출력 제품 수요를 꼽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38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GM과 공동 개발하기로 한 차세대 각형 배터리를 향후 시너지셀즈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다만 해당 배터리의 개발 완료 시점과 시너지셀즈 적용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