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때 병원에서 우연히 어린 환자를 마주친 것을 계기로 헌혈을 시작한 60대 남성이 45년 만에 700회 헌혈을 달성했다. 그는 백혈병 환자를 위한 혈소판 헌혈, 조혈모세포 이식 지원 등에 참여하며 꾸준히 생명나눔을 이어왔다.
18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은 홍준호 헌혈자(65)가 지난 15일 헌혈의집 구로디지털단지역센터에서 700회 헌혈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홍준호 헌혈자는 1981년 첫 헌혈을 시작한 이래 45년간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며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는 1981년 지인의 문병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수혈을 받는 어린 환자를 목격했다. 당시 어린 아이가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첫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그는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혈소판 헌혈에 꾸준히 참여했으며, 조혈모세포 이식 지원에도 동참하는 등 생명나눔 활동을 이어갔다.
아울러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헌혈의집을 함께 방문하며 헌혈의 의미를 직접 경험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그는 이번 700회 헌혈을 계기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준호 헌혈자는 "헌혈은 건강할 때 건강한 몸으로 할 수 있는 사랑으로 어릴 때부터 헌혈의 의미를 배우고 직접 경험한다면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생명나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홍 서울중앙혈액원장은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700회 헌혈을 실천하며 생명나눔을 이어온 홍준호 헌혈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 사람의 꾸준한 실천이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만큼, 홍준호 헌혈자의 뜻깊은 이야기가 더 많은 국민에게 헌혈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