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실 한 줄 한 줄이 힐링"... 요즘 MZ세대들이 푹 빠진 반전 취미

실과 바늘로 한 땀씩 만드는 손맛에 빠진 젊은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도심 곳곳 카페와 온라인 공간에서 뜨개질을 즐기는 20·30세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뜨개 카페'는 실과 부자재를 판매하고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며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부 매장은 '뜨개 성지'로 알려지며 연일 방문객이 늘고 있다.


18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뜨개인', '뜨개스타그램', '뜨린이' 등 뜨개질 관련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동호인들이 모이는 소모임이나 '뜨개 파티' 같은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히 열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젊은 뜨개인들의 활동 방식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도안을 검색해 혼자 배우고, 당근이나 오픈채팅 등 지역 기반 커뮤니티에서 동료를 만나는 식이다. 집에서 홀로 시작한 취미가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반려견을 위한 장난감을 손수 만들어 준다는 직장인 김 모(25) 씨는 "요즘은 뭐든지 빨리 얻어질 수 있지만 뜨개질은 실을 한 줄 한 줄 엮어서 천천히 얻어지는 결과물"이라며 "나중에 완성된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 지역 20대 뜨개 모임에 합류한 임 모(26) 씨도 "다른 사람들이 올린 도안을 참고하려고 가입했다가 머리 끈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며 "머릿속으로 생각한 디자인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데, 뜨개질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뜨개질, 뜨개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200만 건을 넘어섰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집계 결과, 2024년 1~10월 뜨개질 카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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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뜨개질 열풍을 과도한 디지털 환경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방식으로 성취감과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는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뜨개질 유행은 디지털 시대에 대한 반작용이자 자기표현과 소비가 결합한 현상"이라며 "쇼츠처럼 즉흥적인 디지털 콘텐츠가 범람하는 환경에서 디지털 디톡스와 함께 '보는 재미'보다 '하는 재미'를 주는 생산적인 여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가 복고 열풍 속에서 과거의 아날로그 문화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와 힐링을 얻으려는 가운데 '할매니얼(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복고 감성)' 문화의 연장선에서 뜨개질도 재발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