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한 박물관에서 15세기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 4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난 사건이 벌어진 곳은 시칠리아 메시나시에 위치한 종합 박물관 무메(MuMe)다. 절도범들은 15일 밤 10시경 박물관에 침입해 안토넬로 다 메시나(1430~1479)의 작품을 훔쳐갔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메시나 출신의 르네상스 회화 거장으로 꼽힌다.
범인들은 '산 그레고리오 제단화' 연작에서 3점을 빼돌렸다. 이 제단화는 원래 6점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5점만 남아 있었다. 절도범들은 당초 5점 전부를 훔쳤으나 그중 2점을 박물관 앞에 버려두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안시스템이 설치된 진열장 안에 있던 작은 '양면 회화' 1점도 가져갔다. 시칠리아 주정부가 2003년 구입한 이 작품은 한쪽 면에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와 경배하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사가, 반대편에는 피에타(성모 마리아가 숨진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장면)가 그려져 있다.
문화 담당 시의원 엔조 카루소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전체가 이번 절도 사건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면서 "틀림없는 청부 절도"라고 밝혔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나폴리에서 미술 교육을 받으면서 플랑드르 화가들의 작품을 연구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과 플랑드르 회화의 혁신이 결합된 지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457년 메시나로 돌아와 1474년까지 활동했다.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 경찰은 지난 3월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폴 세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앙리 마티스의 그림 3점을 되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시칠리아 박물관 도난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만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