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좁은 우리에 갇혀 살던 사자·호랑이 30마리, 드디어 새 삶 찾는다

아르헨티나의 폐쇄된 동물원에서 비좁은 우리에 갇혀 열악한 환경을 견뎌온 사자와 호랑이 30마리가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스는 현지시간 14일 이들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이송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70km 떨어진 루한 동물원에 있던 사자와 호랑이 30마리가 이날 대형 운송용 우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포포스는 이번 작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사육 대형 고양잇과 동물 이송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포포스의 프로그램 책임자 루치아나 다브라모는 "이번 이송이 최대한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노력으로 30마리의 삶이 나아졌다는 사실을 기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조되는 동물 중 호랑이 9마리와 사자 6마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이온스록 보호구역으로 이동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이 보호구역은 약 60헥타르 규모의 자연형 공간에서 80마리 이상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나머지 호랑이 8마리와 사자 7마리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향한다.


콜로라도로 가는 동물들은 칠레를 거쳐 이동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는 동물들은 프랑크푸르트 또는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약 4시간을 더 이동해야 한다. 포포스 관계자들은 많은 사자와 호랑이가 스스로 운송용 우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전 훈련을 진행했다.


루한 동물원은 2020년 안전과 동물복지 문제로 폐쇄됐다. 이곳은 관람객들이 사자와 호랑이를 직접 만지거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용해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동물원 폐쇄 당시 약 200마리였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은 2023년 포포스가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112마리로 줄어들었고, 포포스가 2년 뒤 현장을 넘겨받았을 당시에는 62마리만 남아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일부 동물은 비만과 근육량 감소, 영양 부족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 치아와 신장 질환을 앓는 개체도 있었으며, 발톱 제거 수술로 인한 합병증과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부상을 가진 동물도 발견됐다. 이번 이송 이후에도 루한 동물원에는 사자와 호랑이 20마리 이상이 여전히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