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망자가 23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악의 에볼라 사태로 기록됐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당국은 17일(현지시간) 에볼라바이러스 확진자가 4945명에 달했으며 이 중 23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을 공식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2018~2020년 에볼라바이러스 확진자 3381명 중 2299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이 기록을 넘어서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유엔은 "이번 에볼라 유행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30분마다 1명꼴로 에볼라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에볼라바이러스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정부의 통제력이 약하고 의료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수십 년간 수많은 무장단체가 활동해 온 북부와 동부 지역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확진자 대부분이 발생한 북동부 이투리주의 주도 부니아에서는 방역 조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무장단체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구호단체들이 피해 지역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 당국은 상인들에게 상점 앞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방역 조치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여전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분디부교형 바이러스는 특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확산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이투리주의 여러 병원에서는 현지 의료·방역 인력들이 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모하메드 자나비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처장은 "에볼라 대응에 대한 지역사회의 참여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