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술 대신 책, PC방 대신 장난감"…MZ세대 소비가 바꾼 골목 상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급변하면서 동네 상권의 업종 구성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취향과 문화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서점과 장난감 매장은 증가하는 반면, 술집과 PC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전국 장난감가게는 3996곳으로 전년 동기 3323곳에 비해 20.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 역시 1만 193곳을 기록하며 1년 전 9893곳보다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젊은층 여가 공간이었던 술집과 PC방은 축소됐다. 간이주점은 전년 대비 9.19%, 호프 주점은 9.1% 각각 줄었고, PC방도 5.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업종 트렌드 변화를 넘어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제품과 콘텐츠를 선택해 즐기는 '취향 소비'로 소비 흐름이 이동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서점 증가는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독서를 세련된 문화 활동으로 여기는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서점 같은 오프라인 문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소비문화 변화가 골목 상권의 업종 지형을 바꾸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명예교수는 젊은층의 장난감 구매 증가 배경에 대해 "과거에는 서른 살 넘어서 장난감을 사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30대는 물론 40대까지도 장난감을 자기 취향으로 당당하게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이 교수는 이어 "장난감도 단순한 놀잇감이 아니라 생활용품과 접목되는 등 상품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취향대로 구매하는 소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점 업종 감소에는 음주 및 회식 문화의 변화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직장인들이 퇴근 후 N차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짧게 식사를 하거나 술 대신 영화·공연 등 다른 활동으로 회식을 대체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 교수는 "퇴근 후 여러 사람이 음식점이나 술집에 모여 술을 마시기보다 각자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등 음주 문화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술집 업종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