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일본의 인기 개그맨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자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개그맨 오타 히카리의 망언을 지적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누리꾼의 제보로 알게 됐다는 이 사건은 지난 16일 TBS '선데이 재팬'에서 발생했다. 오타 히카리는 해당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오타 히카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에 대한 인식마저 왜곡했다.
그는 "A급 전범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일본에서 말하는 '전범' 위치에 있던 건 아니다"라며 전범의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 이어 "도쿄재판이라는 건 승자의 재판이기에 전승국과 패전국을 불균형하게 취급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타 히카리는 "A급 전범으로 지목된 사람들만이 전쟁의 가해자인가?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쪽도 전쟁범죄라고 생각한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서 교수는 이러한 발언을 전형적인 책임 회피로 규정했다. 그는 "이는 전승국 책임을 강조하면서 일본 전쟁 침략과 식민 지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모든 일본 사람들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개그맨의 이런 발언은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오타 히카리는 이번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취임 후 첫 패전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으나,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신사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신사 방향을 향해 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지도층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등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