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트럼프 "李대통령, 이란전 지원 요청에 '사양하겠다'... 한국 보호해 주는데 왜 안 돕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원 거부를 한미연합훈련 축소 이유로 내세운 데 이어 정상 간 통화 내용까지 직접 공개하며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내가 좋아하는 한국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나는 '이란 문제에 약간의 도움을 주겠는가. 도움은 필요없지만, 만일 돕고 싶다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며, "우리는 한국에 39,000명의 미군을 두고, 이웃에 있는 김정은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데, 당신들은 이란에서의 매우 쉬운 군사작전에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어 이 대통령이 "아니다. 우린 개입하고 싶지 않다(We'd rather not get involved)"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데 관여하고 있느냐"고 덧붙였다.


한국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군사적 지원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드러내면서, 중국 견제 등 미국의 전략적 이해와 맞물린 주한미군 배치까지 한국을 위한 일방적 희생인 것처럼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한미군 3만9000명 역시 실제 병력 규모인 약 2만8500명보다 많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그가 그동안 주한미군 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려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까지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실은 아주 좋은(very nice)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분담금 규모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집권 1기 때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청해 일부 관철했으나,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를 되돌렸다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관련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를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나 대화에서 이란 전쟁 파병 문제를 논의했는지, 어떤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했는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