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기름 대신 라면 판다... CU, 폐주유소 → 편의점으로 탈바꿈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시 재생형 매장 모델을 내놨다. 친환경차 확산과 고유가로 운영을 중단한 주유소를 새로운 생활 편의 거점으로 되살리는 전략이다.


한국석유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해마다 100~200곳씩 폐업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이 늘어나고 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주유소 수익성이 나빠지자 문을 닫는 곳이 증가한 탓이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문을 닫은 주유소는 오랫동안 방치되면 지역 경관을 해치는 유휴 시설로 남는다. 하지만 주요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고 차량 진출입이 편리하며 넓은 주차 공간을 갖췄다는 점에서 상업시설로 재활용할 가치가 크다.


CU는 이런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바꾸는 'CU Re:fuel'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간판과 캐노피, 주차장 등을 그대로 활용해 점포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이고 빈 공간을 지역 주민과 운전자가 쓸 수 있는 생활 편의 시설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경기 포천시 소흘IC 인근에 CU Re:fuel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 2층 매장을 조성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편의점 기능과 고객 휴게 공간을 결합한 복합 생활 공간으로 구성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로드사이드 입지 특성을 반영해 일반 운전자는 물론 버스와 화물차 기사, 인근 주민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했다. CU는 이를 통해 기존 생활 상권을 넘어 국도변과 도시 외곽으로 출점 지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주유소가 가진 공간적 장점도 적극 살렸다. 캐노피를 활용해 매장 인지도를 높이고 넓은 주유 부지는 고객과 지역 주민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바꿨다.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기반 안전환경 솔루션을 도입해 차량 출입 구역과 보행자 동선을 색으로 구분했다.


1층에는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배치했다.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을 마련했다. 운전자와 이동 중인 고객을 위해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을 빠르게 살 수 있는 셀프 POS도 별도 설치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CU 소흘IC점은 개점 뒤 2주 동안 인근 일반 점포보다 약 20% 높은 객단가를 올렸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 판매가 늘면서 담배나 음료만 사는 단순 경유형 로드사이드 매장을 넘어 고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CU는 앞으로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CU Re:fuel 추가 개점을 검토한다. 방치된 유휴 공간의 쓸모를 높이고 지역에 새로운 생활 편의 기능을 더하는 도시 재생형 점포 모델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CU는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