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지금 쳐들어오면 어쩌냐"... 중국 막기 위해 1조 들인 '대드론 방어망' 먹통에 발칵 뒤집힌 대만

대만이 군사 시설 보호를 위해 구축한 1조원대 드론 방어망이 중국의 최신 무인기 기술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대만 감사 당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공군기지 및 핵심 군사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35억5천만달러(약 1조572억원) 규모의 고정형 대드론 방어 체계에 심각한 취약점이 발견됐다.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이 방어 시스템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최신형 드론의 주파수를 감지하거나 무력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은 2023년 5.1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활용하는 신형 드론을 배치한 상태다. NCSIST는 대만 최대 무기 개발 기관이다.


이 시스템은 중국의 위성항법체계인 베이더우(北斗) 3호가 사용하는 특정 대역에도 대응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섬유로 유도되는 드론이나 인공지능(AI)으로 자율 비행하는 드론 같은 최신 위협 요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감사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 시스템의 공사가 지연되고 핵심 부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검수 일정이 예정보다 6∼12개월 늦춰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군사 기지의 방어 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는 감사 결과에 대해 지적된 많은 기술이 사업이 시작된 2021년 이후에 등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광섬유 및 AI 유도 드론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해 차세대 대드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일본 승리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등장한 무인항공기 / GettyimagesKorea


쑨리팡 국방부 대변인은 "NCSIST는 새로운 주파수에 대한 교란 능력을 이미 확인했으며, 앞으로 체계 개량 과정에서 해당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런 해명에 대해 대만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 국제전략학회의 뤄칭성 집행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라며 "사업이 이제 막 완료됐는데 실제 개량 시점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뤄 집행장은 "그 이전에 인민해방군이 대만 공격에 나선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대만 육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9억8천만 대만달러(약 434억원) 규모의 고정형 대드론 시스템 26기 도입 사업도 지난달 무산된 바 있다. 세 차례에 걸친 성능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 GettyimagesKorea


제1야당인 국민당의 마원쥔 입법위원은 이번 조달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장비의 성능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기도 전에 구매가 결정되는 사례가 지나치게 많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