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BTS 그래미 보이콧에 백기 든 아카데미... 논란의 아시안 팝 부문 전면 재검토

방탄소년단(BTS)의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불참 선언 이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논란이 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그래미는 모든 음악인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며, 어떤 목소리나 커뮤니티도 간과되거나 오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메이슨 주니어 CEO는 "지난 2주간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의 의도는 더욱 포용적인 시상식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일부 아티스트들은 이 부문이 자신들의 음악을 원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에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방탄소년단이 참석했다. / GettyimagesKorea


그는 "나 역시 음악인이기에 그런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년간 음악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왔다"며 "경영진과 이사회는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음악인들이 우리의 행동을 통해 진정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부터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 대중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로 제작된 음악이 후보가 될 수 있다.


BTS가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심사 대상(2025년 8월31일부터 2026년 8월28일까지 발표된 작품)에 해당한다. 


빅히트뮤직


하지만 BTS는 이번 그래미에 정규 5집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음악계에서는 BTS의 보이콧이 아시안 팝 부문 신설로 인해 K팝 아티스트들이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그래미의 주요 부문인 제너럴 필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메이슨 주니어 CEO는 지난달 30일 BTS의 결정에 대해 "음악 창작자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이 아시아 음악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시안 팝, 재즈, 컨트리와 같은 장르 부문에 음악을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가 포함된 제너럴 필드 부문 출품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부문들은 장르와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모든 음반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르 부문에서의 수상과 제너럴 필드에서의 수상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2021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레코딩 아카데미 관계자들은 BTS의 보이콧 이후 K팝·J팝·C팝·인도 음악 등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해왔다. 


새로운 부문과 시상 분야 신설 절차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전체 이사회와 시상·후보선정위원회(Awards & Nominations Committee)를 소집하고 해당 음악계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