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진으로 발생한 산사태가 도로를 막아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명은 여전히 건물 잔해에 갇힌 상태다.
15일(현지 시간) 오전 5시 58분께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강진이 일어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구조 당국은 플로레스섬 4개 마을에서 20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6명이 다쳤고 2명은 아직 잔해에 매몰돼 있다"고 말했다. 구조 인력이 무너진 건물에 갇힌 주민들을 찾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으나,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도로를 덮치면서 일부 지역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초기 사망자 수를 2명으로 발표했다가 사망 1명·부상 4명으로 수정하는 등 피해 규모 집계를 지속해서 조정하고 있다. BNPB는 피해 상황 확인이 끝나는대로 공식 집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베르톤 수아르 펠리타 판자이탄 BNPB 조기경보국장은 "자료가 확인되는 대로 최종 인명피해 규모와 건물 피해 상황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첫 지진 발생 약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플로레스섬 나게케오, 마우메레, 엔데 등 해안 지역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주민들은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일부는 트럭 적재함에 올라타 대피했다.
마우메레 주민 요한나 엠부는 AP통신에 "많은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며 "항구 터미널 대기실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인근 가톨릭 신학교에서는 강당 지붕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지진 당시 건물 2층에 있던 신부 한 명이 뛰어내리면서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BMKG는 쓰나미로 이어질 만한 해수면 변화가 확인되지 않자 약 3시간 만에 경보를 해제했다. 다만 추가 해수면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연안 지역 감시는 계속하고 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진 이후 규모 3.6에서 6.2 사이의 여진도 52차례 이어졌으며, 강한 진동은 플로레스섬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지진·화산 활동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대규모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 규모 7.7 지진 이후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숨졌으며,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1 강진으로 거대 쓰나미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에서만 약 17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