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6일(일)

민족문제연구소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명백... 성찰 없는 태도 반성해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에 대한 친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 행적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14일 민족문제연구소는 입장문을 통해 "논란의 핵심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도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안긴 '역사 인식과 성찰의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영 / 뉴스1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참여한 대정친목회를 친일 단체로 규정했다. 대정친목회는 이완용과 민영휘 등 대표적 친일 인사들이 중심이 돼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내세우며 만든 단체다.


일부에서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없어 친일파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 연구소는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했을 뿐"이라며 "미수록이 곧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구소는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토대로 학술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상호 일가 /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소는 하영을 향해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역사적 성찰과 반성을 요구했다.


하영은 7일 한 방송에서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확인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당시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12일 자필 사과문으로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