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우유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수출과 단백질 음료, 커피 등 성장 제품군을 키운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83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 79.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276.7% 늘었다. 순이익 증가에는 본업 실적 개선과 함께 1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영업외수익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은 2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고, 영업이익은 12억8000만원으로 3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5억2000만원으로 75.9% 늘었다.
2Q 수출 169% 증가... 해외 사업이 실적 성장 견인
실적 개선을 이끈 가장 두드러진 축은 해외 사업이다.
남양유업의 2분기 해외 매출은 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억원보다 168.7% 증가했다. 1분기 164억원과 비교해도 83.4% 늘었다.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5%에서 올해 9.6%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기존 조제분유 중심이던 수출 품목을 동결건조 제품과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컵커피,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등으로 넓힌 효과가 반영됐다.
해외 판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지난 4월 베트남, 7월 몽골 현지 유통기업과 수출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조제분유뿐 아니라 멸균유와 치즈, 요구르트, 커피, 단백질 제품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우유류 비중 50% 아래로…테이크핏 등 성장 포트폴리오 확대
단백질∙가공유 등 성장 제품군의 외형이 확대되면서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가시화됐다.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우유류 비중은 지난해 54.4%에서 올해 48.9%로 5.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초코에몽과 테이크핏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은 같은 기간 24.3%에서 29.2%로 4.9%포인트 상승했다. 분유류 비중도 21.3%에서 21.9%로 소폭 늘었다.
저출생과 우유 소비 감소 등으로 국내 유업계가 구조적인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남양유업이 '우유 회사'에서 벗어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특히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테이크핏을 중심으로 한 관련 제품군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들어 제품군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테이크핏 몬스터'를 리뉴얼한 데 이어 4월 단백질 쉐이크 '테이크핏 브레드밀', 5월 단백질 60g을 담은 '테이크핏 익스트림', 6월에는 기능성 에너지젤 '테이크핏 부스터'를 차례로 선보였다.
커피 사업도 힘을 보탰다.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 등 커피믹스 매출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는 유통 채널 실적에도 반영됐다. 편의점 채널 매출은 테이크핏과 초코에몽, 17차 등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급식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채널 매출도 11% 늘었다.
백미당 매출 34.8% 증가... 영업·순이익 흑자 전환
자회사 백미당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백미당의 상반기 매출은 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5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1억4000만원 적자에서 3억3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남양유업은 2024년 1월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된 이후 수익성이 낮거나 성장성이 제한된 사업 구조를 손보고, 제품과 유통 채널을 재편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와 2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수출 확대와 단백질 등 성장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본격화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확대와 성장 제품군 경쟁력 강화, 주요 유통채널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