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5일(토)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로 물고기 사냥... 세계 최초 포착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인근 해역에서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도구로 활용해 물고기를 사냥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높은 지능을 가진 해양 포유류가 새로운 형태의 도구 사냥법을 보여준 것으로, 이 기술이 어미에서 새끼로 전해지는 과정까지 확인됐다.


호주 선샤인 코스트 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7~10월 퀸즐랜드주 동부 해안의 그레이트 샌디 해양 공원에서 큰돌고래의 독특한 사냥 행동을 관찰했다.


조개껍데기를 입에 물고 사냥하는 큰돌고래 / 호주 선샤인 코스트 대학


연구팀이 포착한 장면에는 암컷 큰돌고래가 빈 조개껍데기를 입에 문 채 물고기를 그 안으로 몰아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돌고래는 조개껍데기를 물 밖으로 들어 올려 안에 든 물고기를 그대로 삼켰다. 사람의 뜰채 낚시와 유사한 방식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사냥 기술이 세대 간 전승되는 과정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어미 돌고래가 조개껍데기를 떨어뜨린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새끼 돌고래가 이를 주워 들고 똑같은 방식으로 사냥을 시도했다.


호주 선샤인 코스트 대학


공동 저자인 알렉시스 레벤굿 연구원은 "이번에 촬영한 영상은 모계 사회적 전파, 즉 자손이 어미의 행동을 관찰하며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최초의 잠재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돌고래가 동료로부터 도구 사용법을 배운다는 기존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라며 "돌고래가 얼마나 영리하고 혁신적인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큰돌고래는 돌고래 종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종이다. 병 모양의 주둥이가 특징이며, 성체는 길이 2~4m, 무게 300~650㎏ 정도로 자란다. 입 구조 때문에 사람이 볼 때 항상 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


돌고래의 도구 사용 사례는 이전에도 보고된 바 있다. 해면을 입에 장갑처럼 끼고 바닥을 뒤지며 먹이를 찾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개껍데기 사냥법은 돌고래가 활용하는 또 다른 도구로 확인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의 이번 발견은 '해양 포유동물 과학' 최신 호에 게재됐다. 돌고래의 도구 사용 능력과 학습 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중요한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