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어머니 집 노린다" 동서 말 믿고 20년 헌신한 며느리 '스토킹'으로 고소한 시어머니

시어머니로부터 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한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20년 가까이 시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서의 이간질로 결국 법정 다툼까지 가게 된 사연이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에서 결혼 초기부터 시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던 40대 여성 A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A씨는 결혼 당시부터 시어머니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며느리였다. 하지만 A씨는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명절마다 음식 준비를 도맡고 시댁 어른들을 극진히 챙기며 시어머니의 환심을 사려 애썼다. 남편 또한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관계 개선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런데 시동생의 결혼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시어머니는 교사인 동서를 향해 "너는 참 교양이 있다"며 A씨와 대비시켰다. 동서가 시부모에게 명품 가방과 의류를 선물한 사실을 거론하며 A씨에게 "너는 뭘 해놨냐"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A씨는 동서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동서는 그 자리에서 A씨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로부터 "너 뒤에서 내 욕하고 다니냐"는 연락이 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동서가 자신과 나눈 대화 내용을 시어머니에게 그대로 옮긴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시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식사를 하는 등 관계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다시 A씨의 연락을 차단했다. A씨의 딸이 식당에서 우연히 할머니를 만났을 때조차 시어머니는 손녀를 외면했다고 한다.


A씨는 나중에야 그 배경을 알게 됐다. 시동생 부부가 시어머니에게 A씨 부부가 시어머니 명의의 주택을 탐내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택은 시어머니가 전세로 임대한 재산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는 결국 A씨와 남편을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A씨는 "남편은 '엄마가 보고 싶다', '우리 딸 졸업했다' 같은 메시지만 보냈을 뿐"이라며 "어떻게 며느리를 스토킹으로 고소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연을 듣고 "스토킹 범죄가 성립하려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지속적·반복적으로 연락하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등 법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A씨에게 "20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도 바뀌지 않으셨잖아요"라며 "더 이상 애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