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로부터 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한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20년 가까이 시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서의 이간질로 결국 법정 다툼까지 가게 된 사연이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에서 결혼 초기부터 시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혔던 40대 여성 A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A씨는 결혼 당시부터 시어머니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며느리였다. 하지만 A씨는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
명절마다 음식 준비를 도맡고 시댁 어른들을 극진히 챙기며 시어머니의 환심을 사려 애썼다. 남편 또한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관계 개선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런데 시동생의 결혼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시어머니는 교사인 동서를 향해 "너는 참 교양이 있다"며 A씨와 대비시켰다. 동서가 시부모에게 명품 가방과 의류를 선물한 사실을 거론하며 A씨에게 "너는 뭘 해놨냐"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A씨는 동서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동서는 그 자리에서 A씨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로부터 "너 뒤에서 내 욕하고 다니냐"는 연락이 왔다.
A씨는 동서가 자신과 나눈 대화 내용을 시어머니에게 그대로 옮긴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시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식사를 하는 등 관계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다시 A씨의 연락을 차단했다. A씨의 딸이 식당에서 우연히 할머니를 만났을 때조차 시어머니는 손녀를 외면했다고 한다.
A씨는 나중에야 그 배경을 알게 됐다. 시동생 부부가 시어머니에게 A씨 부부가 시어머니 명의의 주택을 탐내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택은 시어머니가 전세로 임대한 재산이었다.
시어머니는 결국 A씨와 남편을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A씨는 "남편은 '엄마가 보고 싶다', '우리 딸 졸업했다' 같은 메시지만 보냈을 뿐"이라며 "어떻게 며느리를 스토킹으로 고소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연을 듣고 "스토킹 범죄가 성립하려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지속적·반복적으로 연락하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등 법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A씨에게 "20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도 바뀌지 않으셨잖아요"라며 "더 이상 애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