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목사로 인생을 완전히 바꾼 표인봉이 화려한 과거를 버리고 봉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MBN '특종세상'은 2018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8년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표인봉의 현재를 조명했다.
표인봉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서울역 광장에서 붕어빵을 직접 굽는 모습을 보였다. 노숙인을 위한 무료 나눔 봉사였다.
통닭 200마리는 물론 바나나, 사이다, 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마련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종이 모자를 하나하나 직접 전달하며 땀을 흘렸다.
그의 옆에는 아내 유정화가 있었다. 3년 전 서울역 봉사를 처음 제안한 사람도 유정화다. 유정화는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힘들지 않다. 약간 더울 뿐"이라고 답했다.
표인봉은 1990년대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엄청난 수입을 올렸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많이 벌 때는 하루에 5000만원씩 벌었다는 기사도 있었다"며 "그러면서 인생에 속도가 나고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활동 영역도 방송에 그치지 않았다. 공연 기획자로 변신해 대학로에서 극장 4곳을 동시에 운영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뮤지컬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표인봉은 성공의 정점에서 오히려 깊은 공허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극장을 4개씩 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사장을 해도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만족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차고 넘치면 넘칠수록 채워지지 않았다. 삶에 대한 허무함이 많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표인봉의 인생을 바꾼 계기는 봉사활동이었다. 3대째 기독교 집안 출신인 그는 공허함이 커지면서 신앙에 의지하기 시작했다. 방송인 김원희의 제안으로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다.
표인봉은 그 경험을 통해 '성공하고 싶다', '소유하고 싶다', '누리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18년 목사 안수를 받으며 연예계와 공연계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 대신 나눔과 봉사 중심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가족의 일상도 공개됐다. 표인봉과 유정화는 노숙인에게 전달할 간식을 함께 만든 후 뮤지컬 연습실을 방문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딸 표바하가 연습하고 있었다.
표바하는 '표인봉의 딸'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해 독립한 상태다. 부모가 가져온 간식을 받은 표바하는 아버지를 꼭 껴안았고 눈물을 흘렸다.
표인봉은 딸의 모습을 보며 "바하가 20대 중반이다. 내가 걸어갔던 길과 비슷한 길을 시작하는 광경을 오늘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하는 바하대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서 가는 것이고,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개척해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멋지게 잘 가야 한다"며 자신과는 다른 길 위에 선 딸의 미래를 응원했다.